본문 바로가기

★ 감성에세이/- 사진에세이

자작나무 숲

 

자작나무숲이라 부른다 / 김윤배

 

광활한 대지를 점령한 자작나무숲
이제 나는 세상을 점령한 모든 것들을
자작나무숲이라 부른다.

 

산하를 은빛으로 점령한
달빛이 자작나무숲이고
내 생을 피멍울로 점령한
네가 자작나무숲이다.

 

나는 자작나무숲을 전사라고 부르지 않았다.
광활한 대지를 점령하고 그곳에
느리게 흐르는 강물 뿌리던 자작나무숲.

 

먼 지평선을 이룬 녹색의 침묵
그 팽팽한 시간 위에 나를 세우고
자작나무숲은 순백의 영혼으로
내 안에 들었다 자다 깨도 자작나무숲은
내 안에서 광활했다.

 

여름은 짧아 백야를 건너는 야생화
너 나를 몇 번이고 벨 수 있니
뿌리의 속삭임 꽃잎마다 채울 때
자작나무숲은 대지를 깨웠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'★ 감성에세이 > - 사진에세이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메타세쿼이어길  (0) 2014.11.21
마이산 투구봉 포인트  (0) 2014.11.18
고택의 가을  (0) 2014.11.13
부안 솔섬  (0) 2014.11.08
고군산군도  (0) 2014.11.04