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고 있었다.
큰 손녀는 얼굴은 예뻤으나 마음씨가 좋지 않고, 작은 손녀는 마음씨는 고왔으나 얼굴이 못생겼다.
이들은 성장하여 큰 손녀는 가까운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고 작은 손녀는 산너머 먼 마을의 가난한 집으로 출가하게 되었다.
큰 손녀는 할머니를 마지못해 모셔갔다.
그러나 큰 손녀는 말뿐이고 잘 돌보지 않아 굶주리고 서러운 나머지,
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.
할머니는 산길을 가다가 기진맥진 더 걸을 수 없어서 작은 손녀집을 눈앞에 두고 길가에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.
뒤늦게 이 소식에 접한 작은 손녀는 달려와서 할머니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땅을 치며 슬퍼하였으며 뒷동산의 양지바른 곳에 고이 모셨다.
그 할머니의 넋이 산골짝에 피게 된 것이 할미꽃이라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