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의 전설
신라 제42대 흥덕왕(826~836년)때 해상왕 장보고는 청해(완도)에 진을 설치한 뒤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(건승포)에는 전략적 전진기지를 두었는데,
이 기지의 책임자로 <승언>이라는 장군이 파견됐다.
그는 부하들을 친형제처럼 여기고 어질게 다스리니 부대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.
그런데 <승언>장군에게는 <미도>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간의 금슬이 너무 좋았고, 그들의 사랑은 날로 더 깊어만 갔다.
어느 날 <승언>장군에게 해상왕 장보고로부터 급히 군선을 이끌고 북쪽으로 진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.
전장으로 떠나는 <승언>장군은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눈 뒤 군선을 이끌고 출정한다.
하지만 여러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초조해진 <미도> 부인은
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.
장군은 돌아올 줄 몰랐지만 <미도> 부인은 포기하지 않았다.
밤낮으로 수 십년을 기다리다 마침내 이 바위위에서 죽고 말았다.
그 뒤 사람들은 이 바위를 <할미바위>라고 불렀는데,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천둥소리가 하늘을 깨는 듯 하더니
<할미 바위> 앞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올랐다. 사람들은 이 바위를 <할아비바위>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.